응급상황에서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처음 몇 분 동안 구조자가 응급처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공하는지에 따라 환자의 생명을 살리거나 완전한 회복과 영구적인 장애 사이의 차이가 좌우된다.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주변 환경과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올바른 행동 결정을 내린 후 응급의료체계를 활성화하며,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단계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응급상황 인지 (청각, 시각, 후각, 증상과 징후 파악)
응급상황을 신속하게 인지하는 것은 효과적인 대응의 첫걸음이다. 응급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청각, 시각, 후각을 활용하여 위험 신호를 인식하고, 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청각을 이용한 응급상황 인지 • 큰 폭발음, 유리 깨지는 소리, 비명, 신음 소리, 강한 충돌음 등은 사고 발생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 “도와주세요”라는 외침, 신음소리, 비정상적인 호흡 소리(예: 가쁜 숨, 거친 호흡, 가래 끓는 소리) 등이 들리면 즉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차량 경적 소리, 사이렌 소리 등이 반복되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② 시각을 이용한 응급상황 인지 • 연기, 불꽃, 피 흘리는 사람,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사람 등을 발견하면 즉시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 • 교통사고 현장, 건물 붕괴, 화재, 감전 등의 징후를 확인해야 한다. • 환자의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청색증(입술, 손가락 끝이 파래짐)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③ 후각을 이용한 응급상황 인지 • 가스, 연기, 타는 냄새, 화학물질 냄새가 나면 위험 상황일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대피해야 한다. • 알코올 냄새, 약물 냄새가 강하게 나는 경우 약물 과다복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④ 증상과 징후를 통한 응급상황 인지 •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경우 → 심장마비 가능성 •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 → 쇼크 가능성 • 의식이 없거나 대답이 없는 경우 → 뇌졸중, 심정지 가능성 • 호흡이 어렵거나 기침을 하면서 숨을 헐떡이는 경우 → 기도 폐쇄 가능성
응급상황을 신속하게 인지하면 빠른 대응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2. 행동 결정
응급상황을 인지한 후에는 즉각적인 행동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현장 안전 확인 • 구조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사고 현장이 2차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 교통사고 현장에서는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후 구조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 감전 사고의 경우, 전원이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에게 직접 접촉하면 구조자도 감전될 수 있으므로 전원 차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② 응급처치 필요 여부 판단 •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반응을 살핀다. • 환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 호흡이 없는 경우 심폐소생술(CPR)을 즉시 시작해야 한다.
③ 주변에 도움 요청 • 혼자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119에 신고해 주세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주세요” 등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하고 적절한 행동 결정을 통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119에 연락하여 응급의료체계 활성화
① 정확한 신고 방법 119에 신고할 때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 위치: “○○구 ○○동 ○○빌딩 앞 도로입니다.” • 응급상황 설명: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이 없습니다.” • 환자의 상태: “호흡이 없고 맥박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 응급처치 여부: “지금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 추가 위험 요소: “도로 한가운데라 위험합니다. 신속한 출동이 필요합니다.”
◈ 효과적인 위치 설명 • 주소를 모르는 경우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주변 사람에게 주소나 소재지, 장소를 확인한다. •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고 신고자가 주소를 잘 모르는 경우 주변 건물(백화점, 학교, 관공서, 병원 등)이나 간판 등에 쓰여 있는 전화번호를 확인하여 위치를 파악한다. • 자동차 주행 등 이동 중일 경우, 이동전화 GPS를 이용한 위치추적으로 사고위치를 파악하거나 119로 신고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신고자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 • 주변의 건물, 주소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전신주에 적힌 숫자를 읽어준다. ※ 국가지점번호 국가지점번호는 도로명 주소법에 따라 산림, 해양 등 건물이나 도로 등이 없어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운 곳의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로서 재난, 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위치 안내와 인명구조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산이나 해변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했더라도 국가지점번호를 기반으로 신고한다면 소방 • 경찰당국 등의 구조기관에서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각종 사고나 재난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표지판에는 전 국토를 100km에서 최소 10m 간격의 격자형으로 나눠 문자와 숫자를 합한 10자리의 좌표가 표시되어 있고, 응급구조 신고 전화번호와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 요령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폰 QR코드도 표시되어 있다. 국가지점번호 실제 사진(사진출처:한국국토정보공사 홈페이지) 참고문헌: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강사과정 교재
② 신고 후 조치 • 전화를 끊지 말고, 119 요원의 지시에 따른다. • AED(자동심장충격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변에 있는 사람이 가져오도록 요청한다. • 가능한 한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다.
4. 전문 응급의료요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처치 시행
① 기도 개방 및 호흡 확인 • 의식이 없는 환자는 기도가 막힐 가능성이 크므로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기도를 개방해야 한다. • 가슴의 움직임을 확인하여 호흡이 있는지 살핀다.
② 심폐소생술(CPR) 시행 •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면 즉시 가슴압박을 시작한다. • 가슴 한가운데를 강하고 빠르게(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한다. • 구조호흡을 할 경우, 30회 압박 후 2회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③ 출혈 시 지혈 조치 • 출혈이 심한 경우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여 지혈한다. • 출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출혈량을 줄인다.
④ 골절 시 고정 • 골절이 의심될 경우,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이나 단단한 물체로 고정한다. • 목이나 척추 부상이 의심되면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⑤ 쇼크 예방 • 환자가 창백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의식이 혼미하면 쇼크 상태일 수 있다. •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려 혈액순환을 돕고, 체온을 유지한다.
결론
응급상황에서는신속한 상황 인지 → 적절한 행동 결정 → 119 신고 → 응급처치 시행의 순서로 대응해야 한다. 응급상황을빠르게 인식하고, 구조자의 안전을 확보한 후 행동을 결정해야 하며, 신속한 119 신고와 적절한 응급처치를 통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상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하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